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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지에 쏟아 부은 샘물 같은 운동 (25기 정용석 )
글쓴이: 날짜: 2021.07.31 18:03:14 조회:2142 추천:0 글쓴이IP:118.36.135.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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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쨍한 햇빛 초록의 잎사귀

2021년의 여름의 중심에 와 있네요.

모든 분들 에어컨 켜고 시원하게 여름을 즐기시기 바랍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소용돌이에 당황스럽지만

개인위생 잘 지키면서 긍정적이고 좋은 생각하시면서

수련기 한편 읽으시며 오늘도 행복하세요.

 

                      한지에 쏟아 부은 샘물 같은 운동 (25기 정용석 )

 

1. 어느날 친구가 입고 있는 티셔츠에 이상한 한자 조합이 씌여 있었습니다. 대학원에서 공부를 하고 있던 그에게 저는 호기심으로 무슨 모임이냐고 물었고, 그 친구는 다른 이야기를 하다가 나의 질문에 갑자기 너 딱 걸렸다!’는 투로 제게 화타오금희를 소개해주었습니다.

 

2. 그날 그 자리에 친구는 2명이 있었는데, 한 명은 교통사고 후에 허리를 굽힐 수 없었고, 또 다른 친구는 허리디스크로 인하여 꽤나 고생을 했던 친구였습니다. 이 친구 둘이서 제게 약간 흥분한 상태로 오금희를 배우기 전에는 허리를 굽힐 수 없었는데, 오금희를 1달 좀 넘게 배우고서는 허리를 굽힐 수 있었다고 자신감 넘치게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순간 제 귀가 확 열렸지요. 어려서부터 오장육부가 남들보다 약했던 저는 건강 이야기를 듣게 되면 귀가 매우 얇아지는 특성이 있거든요. 하여간 귀가 얇은 게 탈이라니까요...^^

 

3. 오금희를 소개받고서 본부에 찾아왔습니다. 이때 제 몸은 오장육부가 실하지 않은 것을 빼면, 장시간 컴퓨터 앞에서 소일거리를 찾은 까닭에 팔꿈치 관절 부위와 어깨가 심하게 아파서 팔을 책상 높이로 드는 게 꽤나 힘들었던 시기였습니다. 첫 주는 빼먹고, 둘째 주부터 참석했습니다. 동작을 3동작 배운 것 같습니다. 그리고 1주일이 또 지났습니다. 나머지 2동작과 반복동작을 배웠습니다. 그런데 이때부터 아파오던 팔꿈치가 아프지 않은 것입니다. 모든 배움이 그렇듯이 초반부의 열성으로 이때까지는 매일 30분정도 예비공 부분 동작을 배운 만큼 반복했거든요. 신기했습니다. 뭘 별로 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팔꿈치와 어깨 부분이 하나도 아프지 않은 것입니다.

 

4. 예비공을 배우고 정조양과 우조양을 마무리 할 때 즈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오금희를 소개해준 친구와 북한산엘 갔지요. 사람은 없고, 숲은 우거진 한적한 곳을 좇아서 잘 올라갔습니다. 옆에는 물이 말라있지만 계곡이 있고, 작은 바위를 딛고서 한 걸음 한 걸음, 한 고개 두 고개를 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거 참 신기한 것입니다. 숨이 차 오르는게 예전하고 완전히 다른 것입니다. 이날 등산은 코로 호흡을 하면서 서서히 올라갔거든요. 그리고 숨만 덜 차는게 아니라, 발도 덜 힘든 것입니다. 머리 속에는 이거 참....알수가 없군!”하는 생각 밖에 없었습니다. 제 생활에 크게 변한 게 없었거든요. 술을 먹는 횟수도 그대로고 하루의 노동시간도 비슷하고....아 그런데 퍼뜩 머리 속에 떠오르는 게 있었습니다.

 

! ! ! 옆집 여자 이름도 아닌, 이 희한한 이름 오! ! !

 

5. 중급수업을 받으면서 오금희는 만만한 운동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급 수련생들 모두가 수업시간에 한 마디씩 덧붙이는 말씀들 속에 오금희의 정수가 표현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제 머리 속에 구체적인 표현으로 남아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오금희를 조금씩 할수록 몸의 작은 뼈조각부터 다시 짜맞추어지는 듯한 느낌을 갖게 됩니다.

오금희의 효과를 이야기해야 하지만, 초급 때 이미 큰 효과를 본 저로서는 효과만을 따지면서 오금희를 판단하고 오금희를 분석하는 것은 오금희를 배우는데 역효과가 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오금희는 하면 느끼고, 하지 않으면 느낄 수 없는 것입니다. 물론 세상에 이렇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오금희는 매우 평범하기 때문에 특별하지 않은 것이고, 그래서 더욱 특별한 것이라고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오금희는 끊임없는 정진과 연습과 훈련 속에서만 나를 완성할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전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7. 중급수업시간에 박윤선 선생님이 말씀해주셨습니다. 오금희는 건강한 사회생활을 위해서 하는 것이지 건강한생활만을 위해서 하는 게 아니라고. 지당하신 말씀이십니다. 그리고 오금희를 만병통치약처럼 생각하지 말라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이 또한 맞는 말씀이십니다. 오금희는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라는 보편타당한 진리를 실천하는 우리의 작은 몸짓입니다.

 

8. 오금희는 한지에 쏟아 부은 샘물 같습니다. 오금희는 우리가 느끼기 전에 조금씩 조금씩 우리 몸속을 적셔옵니다. 오금희는 새벽 안개를 준비하는 차가운 밤공기 같습니다. 지루한 밤이 지나면 환한 햇살에 물안개를 피워 올립니다. 오금희는 오랜 친구와 같습니다. 몸과 마음이 지쳤을 때 제 옆에서 제게 힘과 용기를 줍니다. 제가 오금희를 만나게 된 것은 이 얄팍한 귀 때문이지만, 이번만큼은 이 얄팍한 귀가 보배가 된 듯 싶습니다. 오금희를 배울 수 있게 초급부터 자상하게 가르쳐주신 주영환 선생님과 주영환 선생님을 못 뵈었을 때 그 자리를 대신해주셨던 김경린 선생님, 그리고 제 오금희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채찍질해주신 박윤선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제 옆에서 제게 힘이 되어주셨던 수련생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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