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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중앙일보에 실린 화타오금희 소개 내용(전문)
글쓴이:한국본부 날짜: 2011.12.28 09:44:23 조회:48608 추천: 글쓴이IP:218.146.1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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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는 사람들 <1> 신의 화타의 ‘양생술’ … 가뿐한 몸, 고요한 마음
기사입력 2008-07-17 01:11 |최종수정2008-07-17 03:58

[중앙일보 백성호.김성룡] 세상은 갈수록 빨라집니다. 그 속에서 사는 현대인은 숨이 턱턱 막힙니다. 정신 없이 속도만 쫓다가 허무함만 안기 일쑤죠.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늘 불안합니다. 그래서 현대인은 꿈을 꿉니다. 마음의 평화, 내 안의 자유를 꿈꾸죠. 그런데 직접 그런 돌파구를 찾아나선 이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팍팍한 일상의 청량제, 건조한 내 삶의 소낙비를 만나고 있더군요. 명상과 수행, 참선과 영성 등 통로와 풍경은 다양합니다. 그들은 “이게 바로 21세기 삶의 대안”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궁금하지 않으세요. 시리즈를 통해 그 풍경을 들여다 봅니다.

14일 오후 7시30분이었다. 서울 서초동 서울교육대학 에듀웰센터 3층 강당에 사람들이 하나씩 둘씩 모여들었다. 20명이 넘었다. 대부분 퇴근 후 달려온 직장인이었다.

그들은 3m 간격으로 나란히 섰다. 그리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천천히, 아주, 아주, 천천히 움직였다. 무술이라고 하기엔 너무 느리고, 춤이라고 하기엔 모양새가 달랐다. 어찌 보면 호랑이 자세를 닮았고, 또 어찌 보면 날개를 펼친 학의 생김새였다. 그렇게 그들은 유유히 공간을 거닐었다. 고요함 속에 움직임이 일고, 움직임 속에 또 고요함이 흘렀다.

수련생들은 허리를 숙인 채 두 손을 비벼서 세수를 했다. 또 곰처럼 둔중하고 무게 있게 걸었다. 그러더니 사슴처럼 목을 빼서 위를 쳐다봤다. 목과 몸을 활처럼 휘게도 했다. 손짓과 손짓, 발짓과 발짓. 그 사이마다 바람처럼, 물결처럼 자연스런 흐름이 일었다. 정중동(靜中動)과 동중정(動中靜), 둘이 서로를 향해 녹아 들고 있었다.

수련법은 다름 아닌 '화타오금지희'(華陀五禽之戱)'다. 호랑이·곰·사슴·새·원숭이 다섯 동물이 노는 동작을 본뜬 기공법이다. 그런데 '화타오금희'는 오랜 세월 동안 '전설 속의 수행법'으로 알려져 있었다. 기록만 있을 뿐 실체가 없었기 때문이다.

'화타오금희'의 역사는 1900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삼국지』에는 화타의 일화가 등장한다. '후한의 신의(神醫)'로 불리었던 화타는 전설적인 의사였다. 그는 술을 이용해 사람을 마취시키는 방법을 개발, 환부에 칼을 대고 외과수술을 하기도 했다.

그런 화타에게 '양생술(養生術)'이 있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양생술의 이치는 간단하다. '흘러가는 물은 썩지 않고,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 이걸 바탕으로 화타는 인간의 몸과 마음을 닦고, 질병을 치료하는 체육운동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게 바로 '화타오금희'다.

땀에 흠뻑 젖은 채 수련을 하고 있던 송동석(37)씨는 한의사다. 그는 “한의대에 다닐 때 배우던 한의학 교과서에 '화타오금희'란 명칭이 나온다. 한의사 국가고시 예상문제집에도 '다음 중 화타오금희가 본뜬 동물이 아닌 것은?'이란 문제가 들어있다. 그래서 '화타오금희'란 기공법은 익히 알고 있었다. 그러나 '화타오금희'의 구체적인 동작은 사라진 것으로 알았다. 처음에 '화타오금희'를 직접 배운다는 얘길 듣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송씨는 7개월째 '화타오금희'를 익히고 있다. 그는 “한의사는 경락의 흐름을 안다. 그런데 지도하시는 선생님은 경락을 모르지 싶었다. 그런데도 '화타오금희'의 동작은 정확하게 경락의 흐름을 따라갔다. 놀라웠다”며 “쓸데없는 헛살도 빠지고, 찌뿌듯하던 기분도 없어졌다. 내 몸이 컴퓨터라면 수련을 할 때마다 새롭게 포맷되는 기분이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부터 배웠다는 박송완(50)씨는 대기업 이사다. 매일 아침에 일어나면 20분 정도 '화타오금희'를 한다. 그는 “수련을 할수록 몸은 풀리고, 정신은 차분하게 가라앉는다. 맑게 깨어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골프'와 '화타오금희'를 비교하기도 했다. “골프도 매력은 있죠. 그런데 무지하게 신경을 써야 하는 운동입니다. 나 자신과, 혹은 상대와의 승부가 있으니까요. 정신을 긴장시키는 운동이죠. 그런 면에서 '화타오금희'는 정반대 쪽에 서있는 운동입니다.”

초급반인 임선희(40·동국대 연극학과 겸임교수) 씨는 연극배우 출신이다. 몸과 연기에 관심이 많은 그는 “배우가 웅크리고 있으면, 연기도 쥐어짜게 된다. '화타오금희'를 배우고선 그런 '웅크림'이 없어졌다. 무대 위에서 긴장감 없이 고요해지는 내가 느껴진다”고 말했다.

'화타오금희'는 중국의 도가(道家)에서 오랜 세월 '비전(秘傳)'으로 전해져 내려왔다. 77대 전수자는 장징융(張鏡泳)이었다. 베이징대 출신의 엘리트 관료였던 그는 청성산(靑誠山)의 도교사원에서 도사(도교에선 큰 스승을 '도사'라고 부름)로부터 '화타오금희'를 익혔다. 그리고 장징융은 장졔스 정부와 함께 1949년 타이완으로 건너갔다. '화타오금희'는 77 대 전수자까지만 해도 '비인불전(非人不傳)'이 원칙이었다. 딱 맞는 제자가 아니면 '비전'을 전수하지 않았다. 더구나 제자는 5명 이하로 제한돼 있었다. 그건 오랜 세월 내려오던 '철칙'이었다.

장징융은 타이완의 학교 운동장에서 혼자 '화타오금희'를 했다. 이를 배우고자 쿼옌셴(郭廷獻, 베이징대를 졸업한 타이완의 저명한 헌법학자이자 입법위원)은 매일같이 찾아가 3년을 청한 끝에 '화타오금희'를 익힐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78대 전수자가 됐다. 78대 전수자는 모두 4명이다. 그 중 제자를 받은 이는 쿼옌셴이 유일하다. 쿼옌셴은 “세상이 바뀌었다. 대중화가 필요하다”며 끈질기게 스승을 설득했다. 결국 전수자를 5명 이하로 제한하던 '철칙'을 풀었다. 그래서 현재 79대 전수자는 40여 명에 이른다.

국내에선 성균관대 유학·동양학부 김성기(52) 교수가 79대 전수자다. 대만으로 유학을 떠나 고대 유가철학을 공부하던 그는 80년대 후반에 '화타오금희'를 익혔다. 그리고 부인 박윤선씨와 함께 79대 전수자가 됐다. 그리고 2001년 말부터 '화타오금희'를 가르쳤다. 현재 화타오금지희 한국지부 회장을 맡고 있는 김 교수는 “'화타오금희'는 귀납적이다. 깨달음이나 초월 등을 말하며 연역적으로 시작하는 게 아니다. 나의 몸부터 시작한다. 차곡차곡 밑에서 단계를 밟아가는 것이다. 그렇게 몸이 우주와 평형을 이루면, 마음도 거길 따라 평형 상태를 찾아가는 거다”라고 말했다. www.ogeumhee.com, 02-313-8555, 02-938-0821.  

글=백성호 기자

사진=김성룡 기자

◇양생술(養生術)=병에 걸리지 않도록 건강관리를 잘해 장수를 누리게끔 하는 방법. 『후한서』에는 화타가 “흐르는 물은 썩지 않는다. 그래서 옛날 선인(仙人)들은 양생술을 하였다. 나도 양생술 하나가 있는데 '오금지희'라 한다”고 말했다는 기록이 있다.


종교적 깨달음과 일맥상통 '움직이는 선<禪>'으로 불리기도

화타오금희 김성기 회장


14일 수련 현장에서 '화타오금희' 한국지회 김성기(52·성균관대 유학·동양학부 교수·사진) 회장을 만났다. 수련생의 동작을 일일이 고쳐주던 그에게 질문을 던졌다.

-'화타오금희'의 전신은.

“아주 먼 옛날의 샤먼(무당)은 '미신의 무당'이 아니었다. 동북아시아에선 정신적 지도자였다. 그들은 하늘과 땅을 연결하며 춤을 췄다. 그건 자연의 흐름에 가장 순응하는, 부드럽고 아름다운 춤이었을 거다. 그걸 큰 춤, 즉 '대무(大舞)'라고 부른다. 그게 세월의 흐름과 함께 세속화하면서 '양생술'이 됐으리라 본다.”

-그 춤은 무얼 본뜬 건가.

“동물의 동작을 통해 자연을 모방한 것이다. 바로 자연의 순수성을 모방한 거다. 그게 하늘과 땅, 사람을 연결해주는 통로였을 거다. 의술의 대가인 화타가 그런 양생술을 종합 정리한 것이 '화타오금희'다.”

-'화타오금희'를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대만에서 유학할 때였다. 중국 문화를 깊이 알려면 세 가지를 배우라고 들었다. 첫째는 요리, 둘째는 차, 셋째는 태극권이었다. 그래서 태극권을 배우다가 앞뒤로 몸이 좀 풀리는 게 있었으면 싶었다. 그러다 '화타오금희'를 알게 됐다. '화타오금희'는 기공과 무술의 원류이기도 하다.”

-왜 다섯 동물인가.

“동양에선 오행으로 우주의 본원을 설명한다. 오행의 속성과 동물의 속성이 가장 맞는 걸 뽑은 거다. 목(木)은 곰, 화(火)는 새, 토(土)는 원숭이, 금(金)은 호랑이, 수(水)는 사슴이다. 그게 인간의 오장육부와 연결된다.”

-몸이 안 좋은 사람이 '화타오금희'를 하면 어떤 반응이 오나.

“하품이 계속 난다거나, 눈물이 계속 나온다. 또는 방귀가 계속 나오기도 한다. 피로해진 몸을 원상태로 되돌리는 과정에서 탁한 기운이 빠져 나오는 거다. 가령 교통사고로 목을 다친 사람이라면 그 부분의 통증으로 먼저 나타난다. 침을 놓거나, 뜸을 뜰 때의 원리와 비슷하다.”

-그럼 오행이 자연의 흐름인가.

“그렇다. 다섯 동물의 움직임은 유유한 자연의 움직임이다. 그래서 그 동작 속에 '자연의 법'이 담겨 있다. 그걸 통해 자연이란 대우주와 인간이란 소우주가 하나로 만나는 거다.”

-대우주와 소우주가 만나다니.

“대우주와 소우주는 본래 둘이 아니다. 소우주에는 조화와 균형을 유지하는 힘이 있다. 그런데 소우주가 몸을 운용하면서 어긋나는 부분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화타오금희'는 그 '어긋남'을 다시 '조화와 균형'으로 되돌리는 거다.”

-'화타오금희'는 몸 수행인가, 마음 수행인가.

“몸 수행에서 시작한다. 그런데 그게 마음의 수행으로 이어진다. '화타오금희'는 수련을 거듭하면서 '형(形)-법(法)-공(功)-해(解)'의 과정을 밟게 된다. 처음에는 동물(자연)의 움직임을 따라 한다. 그게 '형(形)'이다. 그 다음에는 동물의 움직임 속에서 '자연의 법(法)'을 보게 된다. 그리고 수련을 쌓고, 쌓아가는 '공(功)', 마지막에는 소우주의 흐름을 깨닫는 '해(解)'에 이른다.”

-그건 종교적인 깨달음과 같은 맥락인가.

“그렇다. 깨달음은 천지만물의 원리를 깨닫는 거다. 그러니 '해(解)'의 경지는 깨달음의 경지이기도 하다. 그래서 '화타오금희'를 '움직이는 선(禪)'이라고도 부른다.”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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